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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
 


나는 전생에 허준이었다. 더이상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 현재 내이름이 허진이고..모음만 조금 바뀌었을뿐. 얼마전에 허준드라마를 유트부로 1편부터 65편까지 모두 보았다. 헉..저 비리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격..명석한 두뇌와 집념 남의 부탁을 거절못하는 저 나약한 성격! 바로 나야나.

재밌는 것은..허준역할을 맡았던 전광렬에 대해서다. 전광렬은 실명일터이니 허씨와는 관련이 없음이 자명한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준의 역할을 맡은 전광렬은 허씨의 얼굴형과 흡사하다.

뭐 갖다붙이기 나름인 말이 아니라 일전에 수안보일기에서 밝혔듯이 허씨의 얼굴형의 특징은 턱이 좀 빠르고 코가 오똑하다고 한바 있다. 원래 허씨는 인도인의 피가 섞여있다. 김수로왕이 왕비로 맞은 여성이 인도여성이었고 그 인도여성의 성이 허씨였다. 즉 허씨는 모계혈통인 셈이다.

김수로왕이 허씨부인에게 이르기를 자손중 하나는 그대의 성을 따르게 하라 하였는데 허씨왕비는 그것을 한사코 사양하여 결국 허씨앞에 김자를 붙이고 뒤에 이름 하나만을 붙여 김허준과 같이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 김씨가 빠지고 허씨가 탄생했는데 그래서 허씨는 대대로 외자를 쓴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의 얼굴형을 보면 딱 전광렬같은 형태의 얼굴이 종종있는데 얼굴이 또는 하관이 무척 작고 눈만 쾡하고 큰데가 코만 우뚝섰다는 것이다.

사실 내 얼굴도 크게 예외는 아니다. 전광렬이 허씨도 아닌데 허씨와 같은 얼굴을 가졌으며 그리고 허준의 역할을 맡았다는것이 과연 우연일까? 비록 허씨는 아니었지만 허씨..또는 허준과는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수 없다.

과연 허준을 캐스팅했던 감독이 허씨의 얼굴특징을 그리 잘알아 상상도에나 나와있는 별로 실제일것 같지도 않은 허준의 얼굴까지 참조하여 전광렬을 캐스팅했을까? 그것은 모두 우연이다. 그러나 세상에 우연은 없다. 전광렬도 허준도 그리고 나 허진도 모두 전생에 허준과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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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나무위키에서 전광렬의 소개부분을 발췌해본다. '보성고등학교 1980년 70회 졸업생으로 추계예술대학교 음악학부에서 바순을 전공했다.

그러나 음악보다는 연기를 하고싶어 비싸기로 소문난 악기인 바순 여러개를 스스로 박살내며 반항한 끝에 결국 아버지에게 배우가 되는 것을 허락받은 대신 집에서 쫓겨났다. 이후 스타덤에 올라가고 나서야 아버지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격렬하게 싸워 이기고 인생도 성공한 인생 승리자.' ------- 로 소개되어있다.

어쩐지 서자로 태어나 집에 발을 못붙이고 방황했던 허준의 청년시절과 비슷해보이지 않는가? 비싼 음악을 했다니 가문은 괜찮았던 모양이다.그렇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가정과 달리 피치못할 불화를 겪어 둥지를 떠났어야 했던것은 허준과 비슷한 맥락이라 느껴진다. 이것은 나또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실 금수저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박대를 받으며 흙수저로 살아온 내 삶은 전광렬이나 허준의 삶이나 모두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나는 허준과 마찬가지로 서자출신이다. 요즘세상에 서자라는 말이 딱히 맞늦 것은 아니니 그리 부끄러울일도 아니고 적합한 말도 아니지만 우리 엄마가 두번째 여자였고 그러니 나는 서자인 셈이다.

19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입을 기다리고 있을때 나는 가출을 한 경험이 있다. 항상 막내만 이뻐하고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아버지의 푸대접도 불만이었고 저녁마다 새벽 두시까지 얼마나 외로우면 저러실까 술 주정 들어주던 정성도 있으니 할말을 해야 겠다 생각도 들었다. 아버지 ! 엄마 빚 안 갚아주시면 저 집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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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학합격은 되어있는 상태였다. 뭘 믿고 집을 뛰쳐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를 용서할수는 없다 생각했다. 그동안 빚내서 식구들을 먹여살린 것은 엄마였고 아버지는 발명한답시고 골판지를 오려서 만든 톱니바퀴를 만지작만지작 하면서 밥이나 축내고 살았는데 그건 그럴수 있다.

없이사는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뭐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가부장적인 체통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으며 어찌나 그렇게 대왕마마행세를 하는지 눈뜨고 볼수가 없었는데 큰 돈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빚을 안갚아 준다니 말이되는가.

"처음 나왔나 보네..총각이예요?"

 집을 나와 2만원에 리어카를 대여하여.... 2천원이었나? 30년전이니..기억이 잘안난다. 청량리 야채 도매시장에서 대파를 잔뜩 실어와 주택가 시장에 내다 팔았다.

 

 

날씨는 춥고 아침부터 밤까지 벌벌떨며 가만히 서 있는 일이 전부였는데 가져온 대파는 모두 팔았다. 벌어들인 돈은 6만원 리어카값 2만원에 대파 구매값 2만원을 제하니 2만원을 벌었다. 한달이면 60만원인데 잠은 어디가서 잔단 말인가.

 그래도 나는 몽땅 팔았으나 옆 리어카는 절반도 못팔았다. 대개 수십개의 야채를 모아놓고 파는데 나는 달랑 대파만 잔뜩 모아 놓았으니 틈새가 먹힌듯 싶었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그렇지 재수없으면 다 팔지 못할수도 있겠다싶다.

이건 좀 무리다 싶어 그냥 집으로 기어들어갔다.

"항복하려고 들어온거 아니예요."

" 나가 이자식아 !"

 아버지는 길길이 뛰며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그래도 나는 나가지 않고 그냥 버텼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 집도 아니었다. 나가라고 할 자격도 없었다.

그래도 몇안되는 내 인생 최대굴욕의 하나에 손꼽힌다. 가끔씩 그때 일이 생각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세상살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며 한달에 60만원을 벌수 있다면 그것이 내인생 최고의 사치에 해당한다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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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때 가족을 등지고 계속 장사를 했다면 나는 잘나빠진 미술공부한다면서 4년이라는 막대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며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부모가 벌어논 돈으로 학비 갖다 바치면서 화가라는 환상속에 사로잡혀 젊은 시절을 식물인간으로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렵게 번돈은 쉽게 나가지 않으며 눈덩이처럼 커지나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며 눈사람 처럼 녹는다. 어차피 빼앗길 유산이었다면 안받으니만 못했을 것이며 계속 장사를 했다면 돈을 벌더라도 빼앗길 일은 없다. 내가 아무리 엄마가 달란다고 다 줘버린 물탱이였다 하나 스스로 번 돈까지 갖다 바칠리는 없었을 터 ..

열심히 번돈은 새나가지 않고 지금쯤 큰 부자가 되어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대개의 큰 부자들의 코스가 그러하며 나는 정상적인 첫 단추를 꿰었었던것인데 그 기회를 넘어서지 못했던것이다. 대학이라는 알량한 장사치에 속아 더 나은 기회에 눈이 멀어 참고 인내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신기루였다.

 

아버지한테 등록금이나 받을수 있을까 생각하고 포기했는데 아버지는 별말없이 내 학비를 대주었고 가출사건은 무마되었다. 그리고 차라리 아버지가 옳았다는 것은 엄마의 빚지는 습관이 다시 도지기 시작한 후 알게 된다. 어쨌든 아버지와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고 그것은 허준의 아버지와의 관계와도 상당히 일치한다 본다.

나는 후에 아버지에게 거대한 유산을 받기는 했지만 등기권리증은 죽기전까지 내어주지 않았고 나는 거의 혼자벌어서 생계를 해결했다. 이래저래 내가 전생에 허준이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로서 내 전생리스트가 추가되었다. 나는 전생에 1 레오나르도 다빈치였으며 2 마네였으며 3 그리고 허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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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드라마를 보고 내가 전생에 허준이었다는것을 알고나니 왜 내가 마사지를 했는지 그동안의 여정들이 사슬처럼 꿰맞춰진다. 만일 허준이 다시 태어난다면 뭘 하겠는가? 침과 한약은 이미 달통했을 것인데 또하겠는가? 한가지 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이 바로 침과 한약에 버금가는 대체의학이며 지금세대가 아니면 할수 없는 일 그것이 바로 마사지인것이다.

그리고 나는 마사지의 초창기 시대에 최초로 야후에 홈페이지를 올리며 한국 마사지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었던 것이다. 물론 아무리 내가 전생에 허준이었다 하나 처음부터 의학에 뜻이 있어 마사지를 시작했었던것은 아니다.

그냥 호구지책으로 시작했던 일이고 기분전환용으로나 받으라는 휴양지 스타일의 마사지로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십년을 하고나니 사람의 몸을 만지면 어디가 잘못되어있는지 어떻게 요리하면 치유되는지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한 내 또래의 중년남성이 마사지실을 노크한다. 목과 어깨가 움직이지 않아 한의원가서 침도 맞고 병원가서 약먹고 주사맞고 몇차례했는데 증세는 점점 심해진단다. 다음 주까지 낫지 않으면 수술하자고 한단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여길 오게 되었던 것이다.

수술하면 병신되니까..절대 하지 마세요. 어깨를 만져보니 잔뜩 굳었다. 마치 벌에 쏘인것 처럼 팅팅 부었다. 마사지 후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고 돌려보냈다.

온천이어서 환자들이 많이 찾는곳인데 특히 디스크 수술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 뭘 박아놓았는지 허리가 대나무처럼 굳어있다. 있지도 않은 디스크 수술을 받은 듯하다. '디스크는 환상속의 괴물'이라는 어느 의사의 양심고백을 본 적이 있다.

 

환상속의 괴물이 무엇인가. 수술하지 않으면 불구가 될수도 있습니다. 3개월 밖에 못사십니다. 당신 죽어.. 큰일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 의사의 한마디에 환자들은 거대한 환상을 갖는다. 그것이 바로 환상속의 괴물인 것이다.

굿 안하면 삼대가 망해 ! 와 똑같은 말이다. 정말 망하는지 안망하는지도 모르는데 무당의 한마디에 수천만원의 굿을 한다. 그것이 환상속의 괴물인것이다.  오라고도 안했는데 다시 찾았다. 한눈에도 많이 호전되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세번정도 방문하고 어깨와 목은 완전히 정상화 되었고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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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툭하면 엠알아이찍는다고 해요. 그렇더라고요. 벌써 병원에서 수억 지출했을 것이다. 한번 찍으면 오십만원이다. 안찍어도 될 mri를 괜히 찍는것은 x레이와 마찬가지다. x 레이는 싸기나 하지. 허리 한번 삐끗하면 죄다 엠알아이다. 비싼 장비 들여왔으니 본전 뽑으려면 어쩔수 없다.

그런데 오만원짜리 마사지 세번받고 다 나았으니 여기를 못 찾았으면 어쩔뻔 했는가. 만남도 인연이고 그가 병신되지 않고 정상적인 몸을 갖게되는 것도 다 내가 잘나서라기보다 그의 복일 것이다. 모든 병은 그의 죄값이다. 그러니 그 죄를 내가 대신 속죄할 필요는 없다. 그가 나을때가 되었으니 나를 찾게 되었고 그것은 그의 죄가 사해질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얼마 후 한 여성이 찾았다.

"제가 목이 너무 아파서..디스크가 있거든요.근데 다음주에 병원예약해놨는데 받을까 말까 생각중이라서.."

 "손님.. 여기 디스크 고쳐서 가신 분 많아요."

" 겁이나서.. 살살 해주시면 안되요? "

"삼만원짜리는 부드럽게 하는 마사지고요. 좀 세게 받거나 치유가 필요하시면 오만원짜리를 하셔야 되요.

" 삼만원짜리로 할게요."

" 손님..지금 손님은 치유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부드럽게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요. "

"의사가 마사지 받지 말라고 했단 말이예요."

손님의 고집을 꺾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이 불쌍해서 권유해본다. 어쩔수 없이 결국 삼만원짜리를 받았다. 목이 탱탱 부어있다. 한방 누르면 호전될 듯하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는데..그냥 그렇게 살살 만져서 돌려보냈다. 곧 그녀는 환상 속의 괴물을 만날 것이다. 비싼 엠알아이와 수술로 이어진 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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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갑자기 몰려든 병자들을 무료로 돌보느라 과거시험에도 못가 낙방했다는데 고작 3만원짜리 5만원짜리 하면서 치유가능한 환자를 못본척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물론 드라마니까 좀 영웅적 기질을 보탠것이기는 할것이다. 그렇다 치고 허준이 살고 있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많이 다르다. 그때는 돈이라는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냥 밭이나 갈고 논이나 메고 물물교환이 주를 이루었던때다. 지금처럼 중산층이 형성되어있는 때도 아니었으며 대부분이 노예나 다름없었다 보면 된다.

그러니 뜻있는 의원으로서 돈있는 양반네들만 골라서 치료를 한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듯하다. 만일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세대가 달라졌다. 일단 현금이 오가는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세상이다.

 

꿩 샤브샤브 8만원 밥한끼 먹는데 돈십만원은 기본이다. 마사지 3만원 오만원이면 최하요금인 셈이다. 첨엔 삼만원을 받고도 센마사지를 했다. 2년 되어가니까 어깨와 팔이 아작나 꼼짝을 못했다. 다행이 여름이라 손님이 없어 두어달 쉬면서 좀 낫기는 했지만 힘쓰는 것도 그게 하루이틀이지 함부로 해서도 안될 일이다.

그건 둘째문제고 나는 점점 냉정해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가 죽을까봐 염려스러웠던 젊은 시절의 초상은 다시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 모든 삶과 죽음의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

읽고 올라오세요. 상담료 2000원

문앞의 큼직한 안내문은 거의무용지물이다.

새파란 이십대 초반의 여성이 올라온다.

"여기 상담료 이천원있죠? "

모처럼 제대로 된 손님을 맞게 되 흐뭇하다.

"아 네..상담료는 선불입니다. "

지갑을 여는 순간 갑자기 한 여성이 뒤따라 올라온다.

"언니 내지마 ! 내지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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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상담료를 받아요? "

불의를 못 참는다는 듯 언성을 높히며 항의한다. 버스에서 추행을 당했어도 이정도는 아닐듯싶다.

'이 xx년이 ! 디질라고..확. '

쌍욕이 나올려다 꾹참는다.

"여기 써있잖아요. 내가 안써놓고 달랬어요? 써놨으니까 달라는거 아녜요. "

하도 묻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진상고객 차단하려고 상담료를 받았더니 이제는 왜 상담료를 받냐고 시비를 한다. 항의하고 가는 것이 큰 특권인양 당당히 돌아가 버린다. 주제넘은 컴플레인은 약도 없다. 자기네 집에 오물뭍히는 것 아니니 남의집 앞에서 싸우고 가면 신이 나겠지.

 

 1 아이 싫다니까..안받을래..

밉상 고객 1순위다. 안받을거 뭐하러 올라와서 팅기는가.

2 야야.. 딴데가서 받자니까.

최악의 고객이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남한테 미움받는게 그렇게 소원인가? 누가 이뻐하겠는가 !

3 돈 내지마 왜 상담료를 받아요! (소프라노)

아까 온 그년이다. 말리는 것도 괘씸한데 항의까지 한다. 귀신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너같은 애 잡아가려고 있는 것이다. 수준 안맞는 애들하고 맞서 싸워봐야 내 입만 더러워질 것이며 마사지실의 품격만 떨어질 것이니 싸울 생각도 없다. 죄값은 스스로 받게 되어있다. 내가 굳이 벌하지 않아도 카르마는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

그 카르마는 엠알아이와 칼과 메스를 거쳐 환상속의 괴물이 되어 그녀를 박살낼 것이다. 단 한번 남의 집 문앞에서 보란듯이 지랄하고 갔다고 그런 카르마를 받지는 않는다. 가벼워 보이는 죄는 쌓이고 쌓이면 묵직해진다. 종이짝도 겹치면 백과사전이 된다. 백과사전으로 한번 맞아보라. 한방에 간다. 그것이 질병인것이다. 그러니 그 질병을 내가 반드시 치유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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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의 아침햇살이 밝았다. 공해와 소음과 새집증후군으로 찌들은 서울의 아침과는 사뭇다르다. 피톤치드를 가득 뿜은 숲속의 향내가 코끝으로 느껴진다.

씨발년 !

 눈을 뜨자마자 벌써 6개월전에 다녀간 그 미친년이 생각난다.

언니 내지마 ! 왜 상담료를 받아욧 !

 

개같은년 쌍년 ! 확 디져버려라. 숨겨놓았던 트라우마가 수면위로 떠오를때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욕이아니면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

저주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나또한 그칼에 맞는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니가 원인을 자초했어.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그런데 한번 뚫어놓은 우물에 계속 샘이 솟듯이 끊임없이 저주가 흘러나오는건 내책임이 아니야. 니가 니벌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지.

매일 눈뜨자마자 그년 생각이 나 저주가 폭포처럼 흘러나가는데 과연 그년이 무사할수 있을까? 딱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왜 사서 불행을 자초하는지. 저주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몰라서 하는 짓이다.

차라리 이렇게 평생 저주를 퍼부을 것이면 그자리에서 맞장떠주는것이 그녀를 덜 다치게 하기 위한 배려였으리라. 꺼져 씨발년아. 이렇게 겁을주어 쫒아내는 편이 차라리 그녀를 위한 배려였으리라.

 

 

욕쟁이 할머니가 괜히 욕쟁이 할머니가 되는것이 아니다. 모두 그들을 사랑한 배려인 것이다.

'야이 개노므새끼야. 맛이 어떻다고 지랄이야 이씨부럴놈아. 니입에는 금싸라기 처발랐냐 이 시발로마. '

한번 욕지거리 내뱉고 나면 담에는 더이상 맘에 담아두지 않을 것을.. 삼십년 절간에 살았어도 육욕은 해소하기 전까지는 가라않지 않으며 분노 또한 마찬가지다. 육욕과 분노가 그러하듯 질병은 절대로 그냥 사그라들지 않으며 그가 죄값을 치룰때까지를 기다린다. 그러니 애써 도울 필요도 없는것이다.

 

9




마사지실에 오는 사람은 세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1거만한 고객

목에 기브스 한채 거드름을 피우며 들어온다.

"안해! "

휙 둘러보고 돌아간다.

2 겸손했다가 거만한 고객

"어쩌고 저쩌고 되나요?" (새앙쥐처럼 몸사리며 기웃거림)

"손님 직접 읽어보시면 되잖아요. "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세상 겸손함.)

입장시키고 설명해주면 일 없다는 듯 그냥 돌아간다.

 

3 겸손한 고객

들어오는 순간 부터 마사지사의 지시를 받고 순순히 따른다. 설명도 필요없다. 찍소리 하지 않는다. 뭐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지나치게 피로하더단가 어디가 죽도록 아픈 사람들. 

 

사람들은 아파야 겸손해진다. 벌과 병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사람을 겸손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벌이 없으면 정의가 사라진 세상이며 악인이 판을 칠것이다. 세상을 정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순환이 바로 병인 것이다.

 그러므로 눈앞에 죽어가는 환자가 있더라도 그가 겸손하지 않다면 치료해서는 안된다. 아직 덜 아픈 것이다. 환자보다 더 겸손한 의사는 사이비다. 사람들은 언제나 친절한 의사를 찾는다. 자신을 공주처럼 대해줄 시종같은 의사를 원한다. 그들은 돈이 많으며 아직 덜 겸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기꾼 의사들은 친절하며 덜 겸손한 사람들과 궁합이 맞아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들이 더 겸손해지기 전까지 아무리 큰 병원을 가더라도 병은 그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결국 세상을 등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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